TDF는 최근 재테크는 해보고 싶은데 직접 투자하는 건 무섭고, 여유 자금을 그냥 방치하기는 불안한 분들에게 핫한 퇴직연금 펀드 상품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상품도 아무런 이해 없이 가입했다간, 후회로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상품 가입 전 대략적이라도 해당 상품이 무엇이고, 어떤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퇴직연금 TDF 뜻
TDF란 Target Date Fund(타깃 데이트 펀드)의 약자로, 내가 원하는 날짜에 맞춰서 투자 자산을 자동으로 운용할 수 있는 생애 주기형 펀드를 말합니다. 자율주행처럼 내가 선택한 날짜를 목적지로 맞춰서 투자자산의 비중을 주식, 채권, 대체자산 등 기간별로 조절해 준다고 생각하면 TDF를 이해하는 데 보다 도움이 됩니다.
즉 TDF는 적극적으로 자산을 늘려야 하는 시기에는 주식 등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여서 수익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고, 나이가 들어 은퇴 시점이 가까워지면 위험자산보다는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높여서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게 됩니다.
TDF는 특히 사회초년생 등 스스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어려운 분들에게 적합한 상품입니다. 투자에 자신이 있고 자산 배분을 잘할 줄 아는 투자자에게는 그리 매력적인 상품이 아닙니다. 또한 TDF는 기본적으로 장기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단기 수익을 노린다거나 오랫동안 상품을 유지하기 어려운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으며, 가입 시 실망감도 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퇴직연금 TDF 숫자 의미
TDF는 젊은 사람들만 가입할 수 있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이가 젊은 청년들 뿐 아니라 은퇴를 앞둔 사람들도 가입이 가능합니다. TDF는 2030, 2040, 2050처럼 상품 종류가 다양하고, 투자 성향이나 기간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TDF 펀드의 특징 중 하나는 상품 뒤에 항상 네 자리 숫자가 붙는다는 점입니다. 이 숫자 4자리는 보통 2020부터 2050 또는 2060까지 5년 단위로 구성되는데, 이 숫자가 바로 예상 은퇴 시점을 의미하는 '빈티지'입니다. 빈티지 숫자 4자리가 의미하는 은퇴 연도와 가까워지면 주식 등 위험자산의 투자 비율은 낮아지고 채권 등 안전자산의 투자 비중은 높게 자동으로 조정됩니다.
보통 설계사들은 출생 연도에 60을 더해서 TDF 상품을 추천합니다. 만약 본인이 1995년생이라면? 60을 더하면 2055가 되고, 이 경우 TDF를 가입할 경우 TDF 2055를 보통 권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투자성향이나 가입 기간 등에 따라 다른 상품도 선택이 가능합니다. 60을 더하는 이유는 우리가 보통 은퇴하는 나이를 60세로 가정하기 때문입니다.
▣ TDF 2050 vs 2040
TDF 2050과 TDF 2040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 두 상품의 차이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큰 차이는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비중입니다. 만약 본인이 선택한 2050 상품이 전체 자산의 비중 중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비율이 현재 시점으로 80%라고 가정을 하면, 그것보다 낮은 빈티지인 2040을 선택하면 전체 자산의 투자비중이 60% 정도여서 보다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투자를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기간에 따른 위험자산 및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비중을 조정하는 곡선을 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하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보통 '글라이드 패스'라고 합니다. 이 글라이드 패스는 운용사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TDF 상품을 가입을 할 때는 일정기간 동안 수익률을 비교해 살펴보고, 시장의 수익률보다 어떻게 나오고 있는지 혹은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수익률은 어땠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퇴직연금 TDF 장단점
▣ TDF 단점
퇴직연금 TDF 상품의 가장 큰 단점은 장기 투자 상품이라는 점입니다. 장기 투자 상품은 미래의 불확실성이 가장 큰 위험입니다. TDF는 가입 후 중도 해지하면 수수료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손해가 발생할 수 있고, 단기간에는 수익률이 높지 않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본인의 재정 상황 및 어느 시점에 목돈이 필요할지, 은퇴시점 등을 잘 생각해 신중하게 가입해야 합니다. 최근 운용사들이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수수료를 낮추고 있지만, 보통 TDF는 평균 연 1~1.5%의 수수료가 붙습니다.
또한 7월부터 우리나라에도 디폴트 옵션이 도입된다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디폴트 옵션이란, 퇴직연금 가입자가 미리 결정해둔 운용 방법을 반영해서 금융사가 투자 상품을 자동으로 운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디폴트 옵션이 도입되면, DC형 퇴직연금 가입자 혹은 IRP(개인형 퇴직연금) 가입자가 TDF 투자방식을 지정할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현재 TDF 상품 가입을 고민하고 있다면, 디폴트 도입 추세를 한 번 살펴보는 것도 좋습니다.
▣ TDF 장점
TDF의 가장 큰 장점은 운용사가 투자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 내 자산을 굴려 준다는 점입니다. 사실 펀드나 IRP(개인형 퇴직연금, 근로자가 재직 중에 가입할 수 있는 퇴직연금 상품)를 가입해도 실질적으로 관리하거나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 특히 사회초년생이라면 더욱 이러한 일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투자의 기본 원칙이 한 곳보단 나눠서 투자하고, 중간중간에 운용 수익을 점검하면서 재조정해 줘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TDF는 운용사가 자동으로 투자를 조절해 주기 때문에 직접 투자가 무섭거나 불안한 이들에게 매력적인 상품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