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T 정상수치
건강검진 시 필수적으로 하는 혈액검사는 혈액을 구성하는 각종 혈구의 수 및 특성을 평가하는 검사로, 질병의 진단이나 경과를 추적하는데 기본 자료를 제공하는 선별검사라 할 수 있다.
일반혈액검사는 적혈구수와 혈색소, 헤마토크리트, 백혈구수, 백혈구백분율, 혈소판수 등을 검사한다. 혈색소 및 헤마토크리트 수치로 빈혈이 있는지를 보고, 빈혈의 원인에 대하여 좀 더 세밀한 검사들을 추가적으로 시행하여 원인을 찾게 된다. 백혈구는 각종 감염에 대항하는 역할을 하며, 혈소판은 출혈을 방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HCT 수치 의미 및 정상수치
HCT는 헤마토크릿(hematocrit)의 약자로 혈액에서 적혈구가 차지하고 있는 용적의 비중을 백분율로 표시한 것이다. 헤마토크릿은 적혈구용적률이라고 한다.
HCT 측정치는 혈액에 있는 적혈구의 백분율이나 분율로 표현된다. 예를 들면 적혈구용적률 40%는 혈액 100 밀리리터에 적혈구 40 밀리리터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팔의 정맥에서 주로 채혈하는데 신생아의 경우 팔 정맥이 잘 보이지 않아 발꿈치를 찔러 채혈하기도 한다.
적혈구용적률, HCT 정상수치는 남자와 여자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다. 남자는 38~53% 사이가 정상범위이며, 여자의 경우 36~46%를 벗어나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 HCT 검사를 통해 얻은 값은 절혈구 증가증 및 빈혈의 정도를 파악하는 척도가 된다. 소아의 HCT 정상범위는 32~42% 사이다.
HCT 수치가 감소하면 철 결핍이나 빈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임신 시에는 혈액 내 액체성분 증가로 인해 적혈구용적률이 약간 감소할 수 있다. 빈혈의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려면 추가검사를 해야 한다.
낮은 적혈구용적률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상태들에는 비타민이나 무기질 결핍, 최근의 출혈, 간 경화증, 암 등이 있다. 적혈구 생성이 줄어들거나 적혈구 파괴가 증가하는 경우, 출혈이 있으면 적혈구 용적률은 감소하며 HCT 수치가 낮아진다.
적혈구용적률, HCT 수치를 증가시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탈수증이다. 탈수증이란 체내의 수분, 즉 체액의 부족으로 일어나는 증후군을 말한다. 탈수증은 보통 적절한 수액 섭취로 정상범위로 돌아온다.
HCT 수치는 탈수증 외에도 적혈구 수가 정상치 이상으로 증가하는 진성적혈구증가증이 원인이 되어 증가할 수도 있다. 진성 적혈구 증가증이란 골수 증식성 질환의 하나로 골수에서 지나치게 많은 적혈구를 생성하여 혈액 내 순환하는 적혈구수와 혈색소 농도가 증가하는 질환이다.
진성 적혈구 증가증은 골수 안에 비정상적인 조혈모세포가 지나치게 많이 증식, 과도하게 적혈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불충분한 폐기능에 대한 보상 때문일 수도 있다. 폐기능이 저하되면 충분한 산소를 몸으로 운반하기 위해 골수가 더 많은 적혈구를 생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빈혈 치료
빈혈은 혈액 중에서 적혈구 또는 적혈구 내에 있는 혈색소(헤모글로빈)가 건강한 사람보다 감소한 상태를 말한다. 적혈구는 우리 몸의 여러 기관에 필요한 산소를 운반 및 공급하는데, 빈혈은 이러한 적혈구의 부족으로 조직의 저산소혈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빈혈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치료없이 방치할 경우 어지러움, 피로감, 쇠약감, 근무력감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피부가 창백해지기도 한다. 심하면 얼굴색은 물론 입안의 점막, 입술, 눈의 결막, 손바닥, 손톱 등도 창백해지며 피부의 탄력이 없어지고 모발이 거칠어진다.
전신증상으로는 조금만 운동해도 가슴이 뛰고 숨이 가쁜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일부는 손톱 모양이 변하거나 부서지기도 하며 몸이 위로 젖혀지면서 실신을 할 수도 있다.
빈혈이 발견되면 빈혈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아서 원인에 맞게 치료를 한다. 철분결핍성 빈혈이면 원인 치료와 함께 동시에 철분제를 복용하는데, 대개 두 달간 치료하면 혈색소는 정상화 된다. 그러나 체내의 철분 저장분까지 보충하기 위해 철분치료는 최소한 6개월 정도 계속되어야 한다.
철분을 복용할 때는 대변 색이 까맣게 변하는데, 철분 섭취 때문에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이므로 놀랄 필요는 없다. 빈혈은 가까운 병원에서 혈색소량이나 헤마토크리트를 측정하여 정상수치 미만일 때 진단을 내린다. 빈혈로 진단되면 원인파악을 위해 추가적인 혈액 검사나 위 장내시경, 산부인과 검진 등이 필요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