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보험은 CRITICAL ILNESS(중대한 질병)의 약자로, 종신보험에 CI보장을 결합해 중대한 질병으로 수술이나 치료가 필요할 때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선지급하는 보험상품을 말합니다. CI보험으로 보험금 수령이 힘든 이유는 이 '중대한 질병'이라는 문구 때문입니다.
CI보험이란? CI보험 장단점
세상에 안 좋은 보험은 없습니다. 하지만 나에게 맞지 않는 보험은 있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 보험을 가입할 때 설계사들이 보장을 손쉽게 받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보험금 지급 기준은 설계사의 설명이 아니라 약관에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CI보험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인 암보험이나 통합보험의 진단비보다 지급되는 보험금이 높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입한 보험마다 차이는 있지만, '중대한 질병'에 해당될 경우 보험료 납입면제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남은 납입기간 동안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만기까지 보장)
하지만 CI보험은 다른 종신보험이나 보장성 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30% 이상 비싸고, '중대한 질병'에 해당될 때만 보험금 수령이 가능합니다.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질병 종류라도 경증이나 중증, 심도 판단에 따라 중대한 질병에 해당되지 않으면 보험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습니다.
또한 CI보험은 기본적으로 사망 시에 보험금을 지급하는 종신보험이기 때문에 적립금은 적고 위험보험료와 사업비가 많은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CI보험은 적립보험료의 50% 이상을 보험사가 사업비로 가져가는데, 적립보험료에 이자가 붙는 것보다 사업비로 빠져나가는 금액이 더 크기 때문에 그만큼 연금액과 해지환급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CI보험 중대한 질병이란?
CI보험은 사망보험금과 중대한 질병으로 받게 되는 보험금을 분리해 지급하는 것이 아닙니다. 중대한 질병을 진단받거나 수술할 경우 사망보험금의 50~80%를 선지급하고, 나머지 20~50%는 사망 시에 지급하게 됩니다. 중대한 질병으로 보험금을 수령했다면, 사망보험금이 그만큼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보험 상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약관에 나와 있는 중대한 질병의 정의를 보면 중대한 암은 악성 종양이 피부 깊숙이 파고들어 침윤파괴적 증식이 있어야 하며, 일단 크기가 1.5mm 이상 되어야만 진단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암세포 크기가 1mm 정도밖에 안된다면, 같은 암이라도 크기가 작아 보험금 지급이 거절될 수 있습니다.
뇌출혈이나 급성심근경색도 중대한 질병에 해당해야 합니다. 영구적인 신경학적 결손(운동실조, 마비, 언어장애)이 나타나야만 보험금 지급 대상이 되며, 수시 간호를 평생토록 받아야만 하는 조건이 되어야만 보험금을 지급한다라고 약관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한시적인 장애는 CI보장 보험금 지급 대상이 아닙니다. CI보험은 뇌경색 진단만 받았다고 보험금을 주지 않습니다. 자신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경증으로 완쾌되는 것이 좋지만, 보험금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영구적인 신경학적 결손과 같은 증상이 있어야만 합니다.
이외에도 CI보험은 말기 신부전증, 말기 간질환, 말기 폐질환, 신체 표면 20% 이상이거나 3도 이상 화상이나 부식(중대한 화상 및 부식), 관상동맥우회술/심장판막수술/5대 장기 이식 수술 등의 경우에만 '중대한 질병'으로 간주해 보험금을 지급합니다.

한마디로 CI보험은 피보험자가 생명이 위독하거나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치명적인 상태가 아니라면 보장을 받기 힘듭니다. 이러한 불리한 약관을 인지했더라도 해지는 사실 쉽지 않습니다. 사업비 차감률이 높기 때문에 해지환급금이 적고 많은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CI보험 해지를 생각하고 있다면, 전문 설계사와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족한 보장과 비싼 보험료가 부담된다면, 감액완납과 대체 납입제도(쌓여 있는 적립금에서 납입 보험료를 자동으로 대체 납입하는 제도) 등을 통해 부담을 줄이는 방법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