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충약 안먹으면
회충약, 구충제는 봄 가을로 챙겨 먹어야 할까? 지금껏 한번도 또는 매번 챙겨 먹은 것은 아닌데, 건강에 해로운 걸까? 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1960~1970년대 우리나라는 기생충 왕국 이라고 할 정도로 회충 감염률이 높았다. 과거에는 국민의 60~70%가 기생충에 감염됐을 정도인데, 당시 회충약과 구충제는 1년에 두 번 당연히 먹는 걸로 생각했다. 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기생충 감염률이 낮아졌는데 회충약 구충제를 챙겨 먹어야 할까?
회충약 안먹어도 된다?!
회충약이나 구충제를 먹어야 된다, 안된다를 논하는 것은 어느 국가에 거주하는냐에 따라 다르다. 가령 기생충이 많이 있는 나라라면 회충약과 구충제를 주기적으로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는 기생충 감염률이 2~3%에 그치기 때문에 복용이 필수까지는 아니다. 사실 구충제를 안 먹었다고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감염률이 소수라도 2~3%의 감염자가 있는만큼 먹어도 나쁠건 없으며, 미리 회충이나 기생충 발생률을 줄인다는 점에서 권장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회충, 현충 등 토양 매개성 기생충에 많이 감염됐다. 야채나 채소를 재배할 때 인분 비료를 썼기 때문인데, 경제와 산업이 발달되면서 인분 비료 사용을 줄이고 화학 비료를 사용하면서 기생충에 감염되는 확률이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국민들 중 2~3%는 기생충에 감염되는데, 원인은 대부분 식품을 통한 감염이다. 민물 생선을 날로 섭취하거나 바다 생선의 내장을 먹으면 디스토마라 불리는 흡충성 기생충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지며 중국산 김치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반려동물이 사람에 옮기는 기생충도 있고 그렇지 않은 기생충도 있다. 반려동물이 바깥 출입을 하면서 옮아온 기생충은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다. 그 외에는 사람에게 거의 옮지 않는다.
구충제는 기생충을 예방하는 약이 아니라 몸 속의 기생충을 없애는 약이다. 기생충이 있을 때만 먹으면 되기 때문에 의사나 전문가의 진료 후 필요한 약을 복용하면 된다.된다. 기생충 자체는 별 증상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기생충 증상이 있을 때 먹으라는 말은 기본적으로 성립되지 않는다.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 가능한 광범위 구충제는 회충약이다. 회충, 요충, 십이지장충, 편충, 분선충 등 요충증과 편충증을 구충하는 알벤다졸 성분과 플루벤다졸 성분 2가지로 나뉜다.
요충은 한번의 복용만으로는 완치되지 않고 공동생활을 하는 경우 재감염 될 수 있다. 편충증은 일반 구충제가 효과적이지 않을 때가 있어 감염 정도가 심한 경우 병원을 내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게 좋다. 우리나라 기생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디스토마는 회충약에 죽지 않는데, 디스토마 회충약은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의사처방이 필요하다.
약국에서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구충제나 회충약은 일부 기생충에만 효과가 있을 뿐 모든 기생충을 없앨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타 기생충 감염 질환의 치료에는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이 요구된다.
민물 생선을 날로 먹었을 때 생기는 흡충류 감염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허용된 용량의 10배 이상을 섭취할 경우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래회충증과 스파르가눔증의 경우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기생충 감염 원인은 소간을 먹고 개회충에 걸리는 것이다. 전체 국민의 4분의 1 가량이 개회충에 한 번 이상 걸린 적이 있다는 통계도 있는데, 개회충에 감염되면 눈이나 폐, 뇌 등 여러 장기를 침범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간디스토마 발생률은 1.9% 정도로, 대부분 일반인이 아니라 강 유역에 살면서 직접 회를 떠 먹는 사람들이 많이 걸리는 편이다. 간디스토마는 담도암의 확률을 4배 이상 증가시킨다. 멧돼지나 자라 등 야생동물을 날로 먹는 일만 없다면 특별히 기생충 감염 위험은 없는데, 간혹 유기농을 통해 전파되는 기생충이 있지만 사람에게는 해가 거의 없다.
개회충증의 경우 약제 용량과 복용 기간 및 횟수 등을 정밀하게 결정하기 위해 의사의 처방이 꼭 필요하다. 그 외에 톡소포자충증이나 가시아메바증 또한 주의사항과 부작용으로 반드시 의료진의 보호하에 약을 투약해야 한다.
구충제나 회충약은 식사와 상관없이, 잠들기 전 30분 전에 1회 1정 복용한다. 플루벤다졸은 12개월 이상, 알벤다졸은 24개월 이상 유·소아가 복용할 수 있다. 단, 임산부는 회충약 구충제를 자가판단으로 먹으면 안된다. 모든약이 마찬가지지만 임산부들은 구충제나 회충약을 복용할때도 반드시 의사에게 확인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