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정보

화양연화 뜻 사랑의 미묘한 감정을 말하다

2000년 10월에 개봉한 왕가위 감독의 영화 제목으로 유명한 화양연화(花樣年華)는 가장 아름답고 찬란했던 시절이라는 뜻입니다. 영화 화양연화는 시작부터 결말까지 사랑에 관한 영화지만, 그 사랑은 뜨겁지도, 격정적이거나 거칠지도 않게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화양연화 뜻, 의미

 

花(꽃 화), 樣(모양 양), 年(해 연), 華(빛날 화). 화양연화 뜻은 삶이 꽃이 되는 순간으로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봤을 때 가장 빛나고 아름다웠던 때를 말합니다. 특정 인물의 과거 전성기, 황금기 시절을 뜻하는 신조어인 리즈시절(Leeds season)과 유사한 의미를 가집니다.

 

화양연화-뜻-썸네일
화양연화-뜻-의미

 

리즈시절과 화양연화의 포인트는 보통 이미 지나간 과거의 전성기를 말하지만, 꼭 젊을 때만 화양연화는 아닙니다. 삶은 계속 이어지고 지금 느끼는 이 순간의 행복이 화양연화 시절이 될 수도 있고, 나이가 들었지만 노년의 행복이 화양연화인 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영화 화양연화 줄거리

 

영화 화양연화는 그 뜻에서 유추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랑의 모습과는 달리 같은 날 한 아파트로 이사 온 두 남녀가 각자의 배우자가 서로 외도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로 인한 외로움으로 사랑에 빠지지만 도덕관념으로 번민하다 헤어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차우(양조위)와 수리첸(장만옥)은 배우자의 외도로 인해 느끼는 배신과 외로움 때문인지 점점 가까워지고 서로에게 마음을 뺏기지만, 혼란스러운 마음을 추스르며 그들은 각자의 가정으로 돌아가려 노력합니다.

 

영화의 주요 배경은 1960년대 초반이지만, 영화 말미에 이르러서는 10년 뒤 그들의 모습이 그려지며, 화양연화라는 제목이 가지는 의미가 한층 강화됩니다. 결국 두 사람의 사랑은 결실을 맺지 못했지만, 훗날 자신들의 가장 아름다운 한때를 돌아보는 느낌을 주면서 절절한 회한의 정서를 보여줍니다.

 

영화-화양연화-주요-장면
화양연화-주인공-양조위-장만옥

 

두 사람은 가까이 다가갈 듯하다가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채 멈추어 서버리지만, 그럼에도 관객들은 화면을 바라보면서 두 사람의 감정을 느끼고, 공감하고, 아련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데, 사랑이 이루어지리라 생각하던 관객들의 기대감은 깨지지만, 감정선은 그대로 이어지는 게 특징입니다.

 

장만옥이 맡은 배역인 소려진(수리첸)은 왕가위 감독의 전작인 아비정전과 이후 작품인 2046에서도 등장하는데, 팬들 중에는 이 세 영화가 동일한 세계관 속에서 진행되는 하나의 시리즈로 간주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시대적 배경이 아비정전은 1960년, 화양연화는 1962년, 2046은 1966년입니다.

 

 

영화 화양연화는 삭제 장면이 많은 영화로도 유명한데, 모든 삭제신이 영화에 포함되었다면 상영 시간이 3시간에 달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배급된 영화 화양연화의 상영시간은 1시간 39분입니다.

 

하지만 왕가위 감독이 단순히 상영시간을 줄이기 위해 애써 찍은 장면들을 잘라내고 상영시간을 단축했다고 보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생략은 여운을 남겼고, 그 여운은 왕가위가 보여주는 영화가 이룬 새로운 경지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왕가위 감독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홍콩 영화계를 대표하는 영화감독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