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은 꼭 수술을 해야 할까요? 교과서적으로는 치질이 3기, 4기가 되면 수술을 권장합니다. 튀어나온 치핵 조직을 손가락으로 밀어 넣어야 항문 안으로 들어가는 단계가 3기이고, 손으로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는 단계를 4기로 분류합니다. 하지만 치질이 3기나 4기라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건 또 아닙니다.
수술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치질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는지, 통증 등으로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고 있는지 여부입니다. 하지만 환자 본인이 불편함이나 통증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합병증이 예상되는 경우라면, 수술이 꼭 필요할 수 있습니다. 치핵은 혈관덩어리라 피가 날 경우 쓰러지거나 빈혈까지 생길 만큼 양이 엄청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치질 수술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치질 수술 후 회복 기간은 어떻게 되고, 치질 수술은 어떤 과정 및 절차로 진행되는지 등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치질 수술 후 회복 기간 | 1주-2주-4주-6주
치질 수술을 결정할 때 많은 분들이 수술 후 일상생활로 복귀는 언제 가능한지를 가장 많이 궁금해하시는데, 이 질문은 케이스별로 너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사실 언제라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회복기간은 수술로 몇 군데를 떼느냐, 관리를 얼마나 잘했는지, 수술 후 금연과 금주를 잘하고 있는지 등 다양한 요소가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 치질 수술 후 회복기간 | 1주
보통 치질 수술 후 회복기간을 말할 때는 1주, 2주, 4주, 6주로 기간을 나눠 설명합니다. 치질수술을 하고 나면 괄약근이 벌어지면서 수술부위도 함께 벌어지기 때문에 분비물이나 피가 나오고 통증을 느끼기 마련인데, 대부분의 통증은 일주일 전후로 빠르게 좋아집니다.
치질이 아주 심했던 분들도 7일에서 10일 정도만 지나면 보통 통증으로 인한 고통이나 불편함은 거의 느끼지 못합니다. 치질이 심하지 않았거나 단순 농양 또는 단순 치루로 수술을 받았다면, 2~3일 또는 변을 2번에서 3번 정도만 보면 대부분의 통증이 빠르게 호전됩니다.
▣ 치질 수술 후 회복기간 | 2주
치질 수술 후 2주가 지난 시점은 회복기간의 터닝포인트 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치질 수술 후 2주가 지나면, 분비물과 출혈도 급격하게 줄어들 뿐 아니라 통증도 거의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치질 수술을 받은 후 2주가 지나면 심지어 병원을 안 가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수술 후 1~2주 정도가 지나면 운동도 가능하고,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 수술 후 짧게는 3~4일, 보통 1주, 길게는 2주까지 분비물과 피가 나오기 때문에, 이를 받아낼 거즈 또는 생리대를 교체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을 수 있습니다.
- 보통 48시간 이후, 2~3일 후부터는 가벼운 산책이나 출근까지도 바로 가능. 다만, 거즈를 교체해야 된다거나 통증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약간의 불편함은 있을 수 있습니다.
- 몸을 많이 움직이거나 서서 일해야 하는 경우에는 1~2주일 가량은 안정을 취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 치질 수술 후 회복기간 | 4주-6주
치질 수술 후 4주가 지나면 회복이 거의 완료됩니다. 일반적으로 치질 수술 후 2~3주면 완쾌하는 경우가 많고, 길어도 보통 4주를 넘기지 않습니다. 치질 증상이 심했던 경우에도 6주가 되면 거의 완치가 됩니다. 다만 흔하지 않게 치질이 아주 심했거나 수술 후 관리가 잘 되지 않은 경우, 재수술이 필요하거나 들어간 경우에는 치질 수술 후 회복기간이 8주 또는 그 이상까지도 길어질 수 있습니다.
- 증상이 심하지 않은 단순치질이나 간단하게 배농만 하는 단순농양의 경우에는 수술 후 1~2주면 거의 대부분 완치
- 단순 치루인 경우도 2~3주 정도면 많이 호전됨
- 대부분의 치질은 수술 후 2~3주면 많이 좋아지고, 4주가 지나면 거의 완쾌
- 치질 증상이 심한 경우나 수술 후 관리가 잘 되지 않은 경우,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만 회복기간이 6주~8주, 그 이상까지 길어질 수 있다.
치질 수술 | 진행 과정
보통 치질 수술은 ▲ 의사를 만나 수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수술 일정을 잡으면 ▲입원 수속을 하고 ▲ 수액을 맞은 다음 수술실로 이동 ▲ 마취 ▲ 수술 후 ▲ 입원실로 이동해 회복하는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수술실에 들어가면 가슴 부분 아래까지 탈의하고 새우등처럼 몸을 말아 엉덩이가 잘 보이게끔 잭나이프 포지션을 취합니다. 수술을 받는 자세는 병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치질 수술 마취는 척추마취, 미추마취, 국소마취 중 한 가지 방법을 선택하는데, 전신마취는 하지 않습니다. 병원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마취는 허리 쪽 요추 부위에 마취주사를 놓는 척추마취로, 항문이 충분히 시야가 확보되고 기술적으로 크게 어렵지 않아 많이 선호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척추마취를 하면 환자는 수술 후 6시간 동안 꼼짝 말고 누워 있어야 하며, 베개도 베면 안 되고 머리도 절대 들면 안 됩니다. 머리를 들면 뇌척수액이 셀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바른 자세로 안정을 취해도 시간이 지난 후 두통이라던가 심한 어지러움, 소변이 안 나오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때문에 척추마취를 하는 경우에는 최소 1박 2일, 보통은 2박 3일간 입원을 권장합니다.
미추마취는 꼬리뼈 부근에 마취주사를 놓는데, 뇌척수액이 세거나 합병증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척추마취에 비해 테크닉적으로 조금 어려워서 마취를 하는 의사의 숙련도 및 환자의 몸상태 등에 따라, 수술 후 꼬리뼈 부분에 통증이나 실패율이 조금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추마취는 빠르면 한 시간, 보통 두 시간이면 마취가 다 풀리기 때문에 환자가 느끼는 불편함이 적을 뿐 아니라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 많은 병원에서 많이 채택하고 있는 마취방법입니다.
국소마취는 아주 간단한 수술일 때만 사용합니다. 농양이나 혈전성 치핵이 작은 경우에는 그 부분만 마취를 하는 것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하며, 30분만 지나도 퇴원이 가능합니다. 치질수술은 레이저를 이용하는 방법, 원형자동문합기라는 기계를 이용하는 방법 등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수술 방법 및 수술 난이도에 따라 차이가 있을지라도 수술시간은 보통 20~30분 정도면 대부분 끝납니다.
치질수술은 수술실에 들어갈 때는 걸어서 들어가지만, 수술이 끝난 후 병실로 갈 때는 마취가 됐기 때문에 침대로 이동을 합니다. 입원실로 이동해 1~6시간 정도 충분히 쉬었다가 수술 후 주의사항 및 관리방법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퇴원하면 되는데, 척추마취를 한 경우에는 최소 6시간 정도는 꼼짝 않고 누워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하루 정도 입원을 더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마취가 깰 때쯤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진통제도 맞을 수 있습니다.
치질수술 후 피나 분비물이 나오는 것은 수술 부위가 아물고 살이 차오를 때까지 나타날 수 있는 정상적인 증상입니다. 피나 분비물이 나오지 않으면 곪아서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비정상적인 증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 피나 진물, 분비물의 양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 수술 부위가 빨개진 경우 ▲ 수술 부위가 붓는 경우 ▲ 수술 부위에서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 국소적인 열감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병원을 내원해 의사에게 증상을 얘기하고 진찰을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거즈는 수술 후 나오는 피나 분비물을 받아내기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하는데 양이 많지 않으면 2X2 거즈(투투거즈), 양이 많을 경우에는 4X4 거즈(사사거즈) 사용을 추천합니다. 거즈 대신 기저귀 또는 여성용 패드를 사용하셔도 됩니다. 거즈를 사용하는 이유는 수술 후 나오는 피나 분비물 등이 옷을 적시거나 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를 흡수하고 수술 부위를 청결하게 하기 위함이기 때문에 피나 분비물이 더 묻어나지 않는다면 그만 사용하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