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그리고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자주 나오는 '조지다' '오지다' 꼽사리' 등의 표현은 어감 때문에 비속어로 치부되기 일쑤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들 단어를 두고 논쟁이 일어날 정도인데, 사실 '조지다' '오지다' '꼽사리'는 모두 표준어가 맞습니다.
조지다 뜻 / 활용
'조지다'는 무엇인가 일을 그르치거나 망쳤을 때 주의를 주거나 나무랄 때 주로 쓰이는 단어로, '일신상의 형편이나 일정한 일을 망치다' '호되게 때리다' '짜임새가 느슨하지 않도록 단단히 맞추어서 박다' 등의 뜻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일이나 말이 허술하게 되지 않도록 단단히 단속하다' '쓰거나 먹어 없애다' 등의 의미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떡볶이를 오늘 조지고 싶다'는 '쓰거나 먹어 없애다'는 의미로, '인생 조질뻔했다'는 '일을 망치다'는 의미로 사용된 표현들입니다.
오지다 뜻 / 활용
'오지다'는 '오달지다'의 줄임말로, '마음에 흡족하게 흐뭇하다' '허술한 데가 없이 알차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대단하다' '굉장하다'라는 의미의 감탄사 혹은 '마음이 흡족하다'는 뜻으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언뜻 '오지다'는 나쁜 의미는 없고 둘 다 좋은 의미로 해석될 수 있지만, 사용하는 상황과 문맥에 따라 달리 해석이 가능해 주의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상대방을 비꼬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잔소리 오지네' '오지랖 오지네' 등의 표현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꼽사리 뜻 / 활용
'꼽사리'는 남이 노는 판에 거저 끼어드는 일을 이르는 표준어로, '꼽사리를 끼다' '꼽사리를 붙다' 등의 표현으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로는 '곁다리'가 있는데, '곁다리를 끼다'라고 하면 당사자가 아닌 사람이 곁에서 참견하여 말하다는 뜻이 됩니다.
'꼽사리'는 원래 '곱살이'라는 말에서 비롯되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노름판에서 판돈을 대는 것을 '살댄다'고 하고, 좋은 패가 나와 계속 판돈을 대면 이를 '곱살'이라고 합니다. '곱살이'는 정식으로 노름판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 판에 껴서 노름을 즐기는 이를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비속어로 오해받는 다른 표준어
씨불거리다
강한 어감과 욕을 연상시키는 어조 때문에 욕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쓸데없는 말을 주책없이 함부로 자꾸 지껄이다'는 뜻을 가진 엄연한 표준어입니다. 다만 '씨불이다'는 표준어가 아닙니다.
삐대다
'삐대다'는 특유의 어감 때문에 은어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한 군데 오래 눌러 붙어서 끈덕지게 굴다'는 뜻을 가진 표준어가 맞습니다. '집에서 삐대고 있지 말고 나가 놀아라' '거기서 삐대지 말고 여기 좀 거들어' 등의 표현으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돈지랄
'지랄'이란 비속어가 포함되어 있어 욕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돈지랄'은 '분수에 맞지 아니하게 아무 데나 돈을 함부로 쓰는 짓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란 뜻을 가진 표준어가 맞습니다. 충동구매를 하거나 씀씀이가 헤픈 사람에게 '돈지랄 좀 그만해'라고 활용이 가능한데, '네 분수와 주제를 파악하고 돈을 쓰라'는 부정적 의미로 쓰이기 때문에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