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에 임산부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불편함 중 한 가지가 입덧입니다. 보통 70~80% 정도의 산모 분들이 임신 초에 입덧을 경험하게 됩니다. 물론 개인에 따라 입덧을 하더라도 가볍게 지나가시는 분도 있지만, 10~25% 정도의 임산부들은 체중 감소나 심한 탈수, 그리고 과다하게 구토 증상을 보이는 등 입덧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부작용을 겪기도 합니다.

많은 임산부들이 입덧을 자연스러운 임신 증상으로만 여겨 참으려고만 하는 경향이 많은데, 입덧이 멈출 시기가 지났는데도 오히려 증상이 점점 심해지거나 원래 자기 체중의 한 5% 정도 이상 감소하는 경우, 병원을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입덧 증상이 악화돼 식도와 일부 내장기관이 손상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입덧이 시작되는 시기와 끝나는 시기는 어떻게 되고, 입덧이 심할 때 입덧을 완화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입덧 시작하는 시기와 끝나는 시기
입덧을 가장 흔하게 시작하는 시기는 임신 초기 4~7주 사이이며, 끝나는 시기는 보통 11~12주 정도입니다. 다만 입덧은 개인에 따른 차이가 크기 때문에, 사실 정해진 시기는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임신 기간 내내 전혀 입덧 증상이 없는 반면에 임신 4주 차, 아기집이 보이기 이전부터도 입덧 반응을 보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보통 임신 12주를 지나서 약 14~16차가 돼야 입덧 증상이 완화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일부 임산부들은 20주 이후, 거의 분만에 가까운 막달까지도 입덧 증상이 유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입덧은 메스꺼움과 구토, 구역감, 냄새에 대한 민감함, 가벼운 두통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증상이 심해서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탈수가 되거나 체중이 감소하고 심할 경우 전해질 균형이 깨지는 등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본인의 임신 전 몸무게에서 약 5% 정도 이상 체중 감소가 일어났을 때 입덧으로 인해서 체중감소가 심하게 일어났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입덧이 너무 비정상적으로 심하면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이나 췌장염, 그리고 위장 쪽에 문제가 있어서 입덧 증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구역 구토가 심하고 체중 감소가 있는 임산부 중에서 추가 검사로 위암으로 진단이 됐던 경우도 있습니다. 임신 중에 내시경을 한다고 해서 태아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필요한 검사는 반드시 하는 게 중요합니다.

입덧 심할 때 완화하는 방법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거나 체중이 줄 정도로 입덧이 심할 경우 보통 탈수가 동반되기 때문에 몸의 전해질 균형이 깨진다든지, 기타 다른 건강상에 위험이 초래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보통 비타민이나 수액을 보충해 주고, 기본적으로는 입덧 약이나 구역감을 완화시킬 수 있는 약제들을 쓰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체중의 감소가 지속될 때에는 입원해서 지속적으로 수액 요법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몸에 물이 들어가는 거 자체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입덧으로 구역 구토가 심하거나 컨디션이 많이 다운되는 날에는 수액치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개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수액 치료를 하면 1박 2일 정도는 증상이 많이 나아지고 한결 편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 입덧 치료약 | 디클렉틴
디클렉틴은 임신성 구역 구토에 도움이 되는 대표 입덧 치료제 중 하나로, FDA에서 A등급을 받을 정도로 보다 높은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는 약품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통 병원에서 입덧 치료약으로 처방한다면, 대부분 디클렉틴일 경우가 많습니다. 디클렉틴은 복제약 제네릭이 나오면서 가격이 조금 낮아지긴 했지만, 한 알에 1,500원 정도로 가격이 높은 게 단점으로 꼽힙니다.

▣ 입덧 치료약 | 항구토제
디클렉틴으로도 입덧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그다음 단계로 항구토제도 복용해 볼 수도 있습니다. 맥소롱이나 맥페란 등 위와 식도 문제에 대부분 사용하는 약물인 메토클로프라마이드는 구역질과 구토를 치료, 예방하는 데 흔히 쓰이는 치료약입니다. 이런 약은 입덧이 심할 때 병원을 내원하면 수액에 섞어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입덧 증상이 너무 심한 경우에는 온단세트론이라고 해서 항암제 쓰시는 분들에게 쓰는 항구토제도 제한적인 상황에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온단세트론은 암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수술에 의한 구역질, 구토를 예방하는 데 사용되는 약물로, 구강, 근육 주사, 수액을 통해 적용이 가능합니다.
입덧 치료약은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주치의와 상의 후 적절히 처방받아 적정 용량을 사용하는 게 중요합니다. 입덧 약은 복용 시 잠이 많이 오는 부작용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은데, 자기 전에만 복용한다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또한 약에 항히스타민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경우 입 마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때는 물 등을 충분히 마셔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입덧 약은 대부분 보험이 적용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