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테스트기로 임신 여부를 확인했는데, 처음에는 줄이 안 나왔다가 나중에 두 줄인 듯 아닌 듯 애매하게 희미한 두 줄이 나왔던 적 없으신가요? 임테기가 희미한 두줄이라도 나오면 임신을 많이 기다리신 분들일 경우, '이게 임신이 맞나' 싶은 마음에 그날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고 싶은 조급함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임신테스트기를 한 번이라도 사용해 봤거나 임테기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모두 아시겠지만, 임신테스트기는 대조선인 C선만 나타나면 임신이 아니고 테스트 선인 T선과 대조선인 C선이 모두 표시돼야 임신입니다. 그런데 만약 임테기가 희미한 두줄로 보인다면 이걸 임신으로 봐야 할까요? 오늘은 그 궁금증에 대한 자세한 의미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임신테스트기 표시선 희미한 두줄 의미 | 임신이다 vs 아니다
소변 임신 테스트기는 100% 확실할까요? 아닙니다. 자가 임신진단 시약의 정확도는 일반적으로 90%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각 검사마다 그 정확도가 다르고 두줄이 나왔다고 해서 반드시 임신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결과 표시선의 색이 연하지만 희미하게라도 두 줄이 나왔다면, 일단 양성으로 판정하며 임신일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일단 테스트기에 연하지만 희미하게라도 양성반응이 보이면 임신을 했겠거니 생각하시고 진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일주일 후 병원을 내원해 혈액검사나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임신 여부를 확인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희미하고 연한 두 줄이더라도 임신일 가능성이 큰 데다가 다른 문제가 발견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임신 초기 때는 임신테스트기를 너무 빨리 사용했을 경우 hCG 호르몬 농도가 너무 낮아 임테기 결과가 희미한 두줄로 표시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외에도 크게 6가지 경우에 임신이 아닌데도 임신테스트기 표시선이 진하든 희미하든 두줄로 나올 수 있습니다.
- 임테기 보관을 잘못해서 소변 흡수 막대기나 시약 부분이 망가진 경우
- 임신테스트기가 불량인 경우
- 임테기 사용 방법이 잘못된 경우
- 아이가 유산된 경우
- 자궁외 임신/융모성 질환/비임신성 종양이 있는 경우
- hCG 호르몬이 들어간 의약품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배란유도제를 복용 중인 경우, hCG 호르몬 주사로 비만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 등)
임테기 결과가 연한 두줄로 나오면 임신테스트기 브랜드를 바꿔가며 계속해 테스트를 해보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이러한 방법은 사실 권장하지 않습니다. 임신테스트기는 사용되는 시약과 재료가 다르기 때문에 혈중 임신 호르몬을 측정하는 기준치가 다 다릅니다. 때문에 한 소변을 여러 브랜드로 테스트해 볼 수는 있어도 오늘, 내일, 그다음 날 브랜드가 다 다른 임테기로 테스트하면 이게 진해지는 건지 연해지는 건지 애매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테스트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임테기 결과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사용 권장시기에 정확한 방법으로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하는 게 중요합니다. 일반 임신테스트기의 사용 권장 시기는 관계 2주 후, 생리 예정일 2주 전부터입니다. 얼리 임신테스트기의 경우 이보다 4일~5일 더 빨리, 관계 후 8일~10일 사이에 임신 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호르몬 농도를 기반으로 측정되는 것이기에 정확한 결과는 산부인과를 방문해 진료받으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임테기 희미한 두줄 나왔다면 | 재검사는 48시간 이후부터
임테기 결과가 연하지만 희미한 두줄이라도 나오면 많은 분들이 마음이 조급해져서 다른 테스트기를 사다가 또 해보고 또 해보고 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임신테스트기 결과가 희미한 두줄로 나왔다면 적어도 하루 이틀 지나고 나서 다시 재검사를 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원래 수정란이 자궁에 정상적으로 잘 착상이 돼서 임신이 되면 혈중 임신 호르몬 레벨을 체크했을 때 임신 호르몬이 48시간, 즉 이틀마다 더블이 돼서 두 배씩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즉 임신이 됐다면 이틀 후 측정했을 때 더 정확한 임테기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임신 초기에는 임신 호르몬인 hCG 농도가 2일(48시간)마다 적어도 60% 이상 증가해야 합니다. 임신 호르몬은 임신 1분기 때부터 계속 증가하다가 10주 정도 됐을 때 가장 높은 농도가 나오고 그 이후부터는 점차 줄어들게 됩니다.(임신 초기 1분기 : 1~14주/임신 중기 2분기 : 15~28주/임신 후기 3분기 : 임신 29주~)
그럼 병원에 가면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임신이 됐더라도 임테기 결과가 희미한 두 줄이 나타났다면 어차피 임신 극초기 상태라 병원을 내원해도 초음파를 통한 아기집 확인이 어려울 확률이 높으며 혈액검사로도 임신 여부를 정확히 알아낼 수 있다고 장담하기는 힘듭니다.
임신테스트기가 양성, 즉 임신으로 나와도 결국은 초음파 상에 자궁 안의 아기집이 잘 보여야 착상이 잘 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데, 보통 생리 시작하고 2주 뒤 배란이 되기 때문에 적어도 임신 5주는 돼야지 초음파로 아기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는 임신을 가장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관계 후 적어도 10일 이상은 지나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