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분율 vs 백분률, 합격율 vs 합격률, 성장율 vs 성장률 처럼 율과 률은 쓸 때마다 어느 것을 써야 할지 헷갈리기 쉬운 한글 맞춤법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런데 사실 율과 률은 둘 다 명사에 붙어서 '법칙' 또는 '비율'의 뜻을 더하는 한자로, 모두 같은 한자 率/律를 사용합니다. 그럼 율과 률, 구분하지 않고 함께 써도 되는 걸까요? 아닙니다.
율과 률 앞에 어떤 말이 오는지에 따라서 율을 써야 되는 경우도 있고, 률을 써야 올바른 표현이 되기도 합니다. 율과 률을 올바르게 쓰기 위해서는 한글 맞춤법 구분 법칙 3가지를 알아야 합니다. 오늘은 율과 률 차이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율과 률을 맞춤법에 맞게 올바르게 골라 쓰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구분 법칙 3가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율 vs 률 구분, 제1법칙 | 앞에 받침이 없으면 '율', 받침이 있으면 '률'을 쓴다
율과 률 차이를 구분 짓는 제1법칙은 앞에 쓰인 단어에 받침이 있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받침이 있으면 '률'을 쓰고, 없으면 '율'을 써야 올바른 한글 맞춤법 표기가 됩니다. '확률'은 앞에 받침이 있을 때 '률'을 쓰는 가장 대표적인 예로, 율과 률을 구분 짓는 제1법칙을 기억할 때 가장 좋은 예시라 할 수 있습니다.
율 vs | 률 | 올바른 표현 | 비고 |
성장율 | 성장률 | 성장률 | '장'은 'ㅇ' 받침이 있다 ▶ 률 |
증감율 | 증감률 | 증감률 | '감'은 'ㅁ' 받침이 있다 ▶ 률 |
진도율 | 진도률 | 진도율 | '도'는 받침이 없다 ▶ 율 |
달성율 | 달성률 | 달성률 | '성'은 'ㅇ' 받침이 있다 ▶ 률 |
소화율 | 소화률 | 소화율 | '화'는 받침이 없다 ▶ 율 |
성취율 | 성취률 | 성취율 | '취'는 받침이 없다 ▶ 율 |
이직율 | 이직률 | 이직률 | '직'은 'ㄱ' 받침이 있다 ▶ 률 |
이용율 | 이용률 | 이용률 | '용'은 'ㅇ' 받침이 있다 ▶ 률 |
투표율 | 투표률 | 투표율 | '표'는 받침이 없다 ▶ 율 |
율 vs 률 구분, 제2법칙 | 앞 단어가 'ㄴ' 받침으로 끝나면 '률'이 아니라 '율'을 쓴다
율과 률 차이를 구분 짓는 제1법칙에서 한 가지 예외가 있는데, 그게 바로 'ㄴ' 받침입니다. 기본적으로 앞에 쓰인 단어에 받침이 있으면 '률'을, 받침이 없으면 '율'을 써야 하지만, 'ㄴ' 받침이 앞에 오면 예외적으로 '율'을 쓰는 게 율과 률을 구분 짓는 제2법칙입니다. 백분율은 앞 단어가 'ㄴ' 받침으로 끝났을 때 '율'을 쓰는 가장 대표적인 예로, 제2법칙을 기억할 때 가장 좋은 예시라 할 수 있습니다.
율 vs | 률 | 올바른 표현 | 비고 |
할인율 | 할인률 | 할인율 | '인' ▶ 'ㄴ' 받침 ▶ 율 |
출산율 | 출산률 | 출산율 | '산' ▶ 'ㄴ' 받침 ▶ 율 |
백분율 | 백분률 | 백분율 | '분' ▶ 'ㄴ' 받침 ▶ 율 |
복원율 | 복원률 | 복원율 | '원' ▶ 'ㄴ' 받침 ▶ 율 |
환율 | 환률 | 환율 | '환' ▶ 'ㄴ' 받침 ▶ 율 |
교환율 | 교환률 | 교환율 | '환' ▶ 'ㄴ' 받침 ▶ 율 |
흡연율 | 흡연률 | 흡연율 | '연' ▶ 'ㄴ' 받침 ▶ 율 |
환전율 | 환전률 | 환전율 | '전' ▶ 'ㄴ' 받침 ▶ 율 |
지원율 | 지원률 | 지원율 | '원' ▶ 'ㄴ' 받침 ▶ 율 |
이혼율 | 이혼률 | 이혼율 | '혼' ▶ 'ㄴ' 받침 ▶ 율 |
율 vs 률 구분, 제3법칙 | 앞에 모음이 오면 '율'을 쓴다
율과 률 차이를 구분 짓는 마지막 제3법칙은 '비율'처럼 앞에 모음이 오면 '율'을 쓴다는 것입니다. '확률'은 앞에 받침이 있을 때 '률'을 쓰는 가장 대표적인 예이고, '비율'은 앞에 모음이 왔을 때, '백분율'은 앞에 'ㄴ' 받침이 올 때 '율'을 쓰는 가장 좋은 예시라 할 수 있습니다.
율 vs | 률 | 올바른 표현 | 비고 |
비율 | 비률 | 비율 | '비' ▶ 받침 X/모음 'ㅣ' ▶ 율 |
실패율 | 실패률 | 실패율 | '패' ▶ 받침 X/모음 'ㅐ' ▶ 율 |
이자율 | 이자률 | 이자율 | '자' ▶ 받침 X/모음 'ㅏ' ▶ 율 |
감소율 | 감소률 | 감소율 | '소' ▶ 받침 X/모음 'ㅗ' ▶ 율 |
오차율 | 오차률 | 오차율 | '차' ▶ 받침 X/모음 'ㅏ' ▶ 율 |
회피율 | 회피률 | 회피율 | '피' ▶ 받침 X/모음 'ㅣ' ▶ 율 |
▣ 한글 맞춤법 | 제11항 [붙임 1]
- 받침이 있는 말 다음에는 '률(렬)'로 적는다
- 'ㄴ' 받침이나 모음 뒤에는 '율(열)'로 적는다
율과 률 법칙이 아직도 헷갈리신다면, 모음이나 'ㄴ' 받침 뒤에 이어지는 '률'은 '율'로 적고, 그 외에는 모두 '률'로 적으면 된다고 여기시면 보다 기억하기가 쉽습니다. 모음과 'ㄴ' 받침 뒤에 '율'이 오는 이유는 관용적 표현인 까닭도 있지만, 발음을 할 때 '률'의 첫소리 'ㄹ'이 연음으로 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율'과 '률' 앞에 받침이 없거나 'ㄴ' 받침이 아닌 다른 받침이 오면 '률'을 쓰는 것은 사실 두음법칙과도 깊은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이는 자연스럽지 않은 발음 때문에 두음법칙이 적용되기 때문으로, 두음법칙은 쉽게 말해 한자어 첫머리에 'ㄴ' 'ㄹ'이 오는 것을 피하는 것을 말합니다. 녀자(女子)를 '여자'로, 래일(來日)을 '내일'로 적는 것은 대표적인 두음법칙이 적용된 예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