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를 세다 새다
국어, 한글을 사용하다 보면 기본적인 글자인데도 발음이 비슷해 철자가 헷갈리곤 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표현이 세다와 새다 이다.
숫자를 세다? 숫자를 새다? 밤을 새다? 밤을 세다? 물이 새다? 물이 세다? 언뜻보면 세다가 맞는 것 같고, 어떻게 보면 새다를 쓰는 것이 맞는 것처럼 보이는데, 세다와 새다는 서로 다른 표현이다. 한글은 작은 차이로도 뜻이 확달라지기 때문에 늘 철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세다 새다 뜻
세다는 사물의 수효를 헤아리거나 꼽다, 힘이 많다, 밀고 나가는 기세 따위가 강하다, 물이나 불, 바람 따위의 기운이 크거나 빠르다, 능력이나 수준 따위의 정도가 높거나 심하다, 운수나 터 따위가 나쁘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세다는 무엇인가를 하나 둘 헤아리거나, 기운 등이 세다 등을 일컫는다고 머릿속에 정리해 두면 좋다. 숫자는 새다가 아니다 세다로 쓰는 것이 맞다. 숫자를 세다라는 뜻은 숫자의 수효를 헤아리거나 꼽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숫자를 새다라는 표현은 옳지 않다.
이에 반해 새다는 기체나 액체 따위의 물체가 틈이나 구멍으로 조금씩 빠져나가거나 나오다, 빛이 물체의 틈이나 구멍을 통해 나거나 들다, 어떤 소리가 일정 범위에서 빠져나가거나 바깥으로 소리가 들리다, 돈이나 재산 따위가 일정한 양에서 조금씩 부족해지거나 주인이 모르는 사이에 다른 데로 나가는 상태가 되다, 정보 따위가 보안이 유지되지 못하거나 몰래 밖으로 알려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새다는 무엇인가가 새어나가는 것을 말하고, 세다는 무엇인가를 하나 둘 헤아리거나, 기운 등이 세다 등을 나타내는 말이다. 물이 조금씩 빠져 나간다는 표현은 물이 새다가 맞다. 밤을 지새우다라는 표현은 밤을 새다가 옳바른 표현이다.
추석 등 명절을 지내는 것은 쇠다, 쇄다, 세다, 새다, 쉬다 중 어느 것이 맞는 표현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쇠다가 맞는 말이다. 쇠다는 명절이나 생일, 기념일 같은 날을 맞이하여 지낸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대보름, 단오, 동짓날, 환갑 등을 맞아 지낼 때에도 쇠다라고 표현하면 된다.
왠지 웬지 올바른 표현은?
대학생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가장 헷갈리는 맞춤법을 조사한 결과 띄어쓰기를 제외하면 의외로 왠과 웬이 상위를 차지했다. 왠과 웬이 헷갈리는 경우는 왠지와 웬지다.
왠지와 웬지는 발음이 거의 같기 때문에 구분이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왠지와 웬지 중 옳바른 표현은 왠지다. 왠지는 왜인지가 줄어든 표현으로 왜 그런지 모르게, 무슨 까닭인지 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올해는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 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왠지가 왜인지의 준말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으면 웬지가 아닌 왠지로 써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편하다. 웬은 어찌 된, 어떠한 이란 뜻을 가진 관형사로 웬 다음에는 명사가 온다. 관형사는 명사를 수식하는 말이다. 웬은 "웬 영문인지 모르겠다" "웬 걱정이 그렇게 많아" 등과 같이 사용된다.
왠걸과 웬걸 중 맞는 표현은 웬걸이다. 웬걸은 웬 것을이 줄어든 형태이다. 웬지는 없는 형태이고, 왠걸은 웬걸, 왠일은 웬일이 맞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