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보이는 그대로의 아름다움 또는 고유의 향기를 받는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해 선물하기도 하지만, 꽃이 가진 상징적인 꽃말을 전하기 위해 선물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름답고 향기로운 향기를 가진 꽃이라도 부정적인 꽃말을 가진 꽃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선물을 할 때는 혹여나 상대방이 오해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꽃말을 활용하는 문화는 서양에서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전 세계적인 것이었지만, 포괄적이고 정리된 현상으로 나타난 것은 아무래도 유럽 쪽입니다. 특히 국가나 시대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영국의 것을 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나라마다 통용되는 꽃말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선물하는 상대방의 인종이나 국적이 다른 경우 이를 크로스 체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부정적인 꽃말을 가진 꽃들
- 노란색 국화
국화의 꽃말은 보통 평화와 지혜, 절개 등 긍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길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노란색 국화는 짝사랑이란 의미 외에도 실망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장례식장 등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흰 국화는 성실과 진실, 감사의 의미를 가지고 있고, 빨간색 국화는 인고와 절개, 그리고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 흰색 튤립
영원한 애정이라는 꽃말을 가져 의미까지 남다른 튤립은 사랑의 꽃으로 여겨져 연인끼리 많이 주고받는 꽃 중 하나로 꼽힙니다. 하지만 하얀색 튤립은 순결 외에도 이별과 실연, 과거의 추억이면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또한 검은색 튤립은 '당신을 저주합니다'라는 섬뜩한 꽃말을, 노란색 튤립은 헛된 사랑, 보라색 튤립은 영원하지 않은 사랑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빨간색 튤립(사랑의 고백, 영원한 사랑) / 보라색 튤립(영원한 사랑, 영원하지 않은 사랑) / 노란색 튤립(헛된 사랑, 사랑의 표시, 혼자 하는 사랑) / 흰색 튤립(추억, 실연, 용서, 과거의 우정) / 검은색 튤립(저주, 나는 사랑에 불탄다)
- 금잔화
8월 24일 탄생화로 잘 알려진 금잔화는 이별의 슬픔, 실망, 아쉬움 등 긍정적인 의미보다는 슬픔이나 실망감을 담은 부정적인 의미가 강한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잔화가 가진 이별의 슬픔이라는 꽃말이 모두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인연은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고 헤어짐이 있기 때문에 희망도 생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수국
수국은 꽃이 자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답고 둥글게 핀다는 뜻으로, 고정적인 특정색을 내려면 토양 관리를 잘해줘야 하는 꽃 중 하나입니다. 재밌게도 같은 품종이라도 토양이 산성이면 푸른 꽃이, 알칼리성이면 붉은 꽃이 피기 때문입니다. 이런 성질 때문인지 수국은 진실한 사랑, 진심, 인내심이 강한 사랑이라는 긍정적인 의미 외에도 변덕, 변심, 냉정, 냉담, 무정이라는 부정적인 꽃말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 스카비오사
스카비오사는 연약하고 청초하면서도 화려하기도 하고, 순수한 이미지까지 가지고 있어 신부의 웨딩부케로 많이 사용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슬프고 아린 꽃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스카비오사는 다른 꽃들에 비해 관상기간이 짧은 편이며, 관리가 어려운 꽃이기 때문에 아름다움을 잃기 전에 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아네모네
아네모네는 꽃이 화려해서 정신을 홀딱 빼앗아 갈 정도로 정열적인 꽃 중 하나입니다. 아네모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사랑한 아도니스가 죽을 때 흘린 피에서 탄생한 꽃이라는 전설이 있는데, 아네모네 이름 역시 바람을 뜻하는 그리스어인 Anemos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네모네는 '당신은 저를 사랑하지 않더라도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제 곁에 있어줘서 고맙습니다' '나는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 겁니다' '사랑하는 당신에게 제 모든 것을 드릴게요' 등의 낭만적인 꽃말도 있지만, 이 외에도 '허무한 사랑' '이룰 수 없는 사랑' '사랑의 쓴맛' '고독' '배신' '속절없는 사랑' 등 여러 부정적인 의미도 이중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 무스카리
무스카리는 봄꽃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봄의 전령 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크기가 작아 미니화분에 심어 테이블이나 창가 같은 장소에 올려놓으면 아기자기하게 생긴 꽃과 함께 달콤하면서도 시원한 향기를 한동안 즐길 수 있는데, 봄에 꽃이 피는 화초들 중 꽃을 피우기가 쉽고 재배하기도 아주 용이해 인기가 높은 화초 중 하나입니다.
무스카리는 태양신인 아폴론과 아름다운 소년 히아킨토스의 못다 이룬 슬픈 사랑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 이러한 전설 때문인지 무스카리는 '관대한 사랑'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사이'라는 긍정적인 의미 외에도 '실망' '실의'라는 부정적인 꽃말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 상사화
불타는 그리움을 상징하는 꽃 중 하나인 상사화는 꽃은 잎을 그리워하고, 잎은 꽃이 보고 싶어 한다 하여 상사화(相思花)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알려져 있는 꽃입니다. 상사화(相思花)란 이름은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있을 때는 꽃이 피지 않으므로 꽃은 잎을 그리워하고 잎은 꽃을 그리워하면서도 끝내 만나지 못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사병에 걸렸다는 말도 상사화에서 유래되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그래서인지 상사화는 '슬픈 추억'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슬픈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