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피임약은 말 그대로 남녀가 관계를 한 후 피임을 위해 응급상황에서 먹는 약으로, 응급피임약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사후피임약은 보통 처방전 없이도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일반 사전피임약 호르몬 농도의 10배 정도 되기 때문에 일반의약품이 아닌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며, 병원에서 처방을 받은 처방전이 있어야지 구입이 가능합니다.
사후피임약은 높은 호르몬 농도 때문에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관계 시 피임을 못했다거나 콘돔 등 피임기구를 사용했지만 기구가 찢어졌다든지 처음부터 사용하지 않아서 피임에 실패한 거 같다고 생각이 됐을 때만 제한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오늘은 사후피임약 구매를 고려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병원 처방전은 신분인과 외 어느 진료과에서 받을 수 있고, 병원 처방비와 사후피임약 구매 비용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사후피임약 처방 병원 가능한 진료과목 | 처방전 받는 과정
많은 분들이 사후피임약 처방받기 위해서는 복용하는 여성분이, 반드시 산부인과를 방문해야 한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맞는 얘기일까요? 아닙니다. 사후피임약은 무엇보다 복용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가까운 곳에 산부인과가 없는 경우에는 복용 시간이 늦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가까운 병·의원에서 처방을 받으시면 됩니다.
사후피임약은 산부인과 외 일반 내과나 가정의학과, 외과 등 거의 모든 병의원에서 처방전을 받을 수 있으며, 재활의학과나 성형외과, 비뇨기과, 응급실에서도 처방전을 받는 게 가능합니다. 사후피임약이 필요한 경우는 주말이나 늦은 밤, 새벽인 경우가 많은데, 이 때는 대부분의 병원이 문을 닫기 때문에 응급실을 찾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사후피임약 처방을 받기 위해서는 복용하는 여성분이 꼭 병원에 방문해야 할까요? 이것도 아닙니다. 피임약 복용은 여성이 하기에 원칙적으로 여성이 내원해야 하지만, 사후피임약은 시간이 지날수록 피임률이 떨어지는 특수성 때문에 여성분이 직접 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남자가 병원에 가서 처방전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처방전을 받는 과정은 복잡할까요? 아닙니다. 일반 병원을 내원하는 과정과 다르지 않습니다. 데스크에 접수한 다음 의사와의 질의응답에서 사후피임약을 처방받기 위해 방문했다고 하면 검사 없이 간단하게 처방전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경우에는 진료 전 생리주기나 복용 중인 약 등을 기입하는 질문지를 작성해야 할 수도 있으며, 보호자는 함께 들어가지 못할 수 있습니다.
사후피임약 처방 | 처방비·약 값
사후피임약은 어느 병원에서나 검사 없이 처방이 가능합니다. 다만 병원마다 진료비는 다를 수 있으며, 사후피임약 종류에 따라 약 값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후피임약은 처방비가 보통 비급여이기 때문에 처방전을 받기 위해 병원을 내원하는 것만으로도 15,000원에서 20,000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하며, 약 값으로도 2만 원에서 3만 원 사이까지 나올 수 있습니다. 때문에 사후피임약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처방비와 약 값으로만 45,000원에서 50,000원을 써야 됩니다.
사후피임약은 호르몬 사이클이 깨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부작용들이 다 있다고 보면 되는데, 제일 많이 나타나는 부작용은 메스꺼움과 구토이며, 이외에도 부정출혈, 생리불순, 생리주기 변화, 두통, 복통, 피로감, 여드름과 같은 피부 트러블 등 사후피임약 성분의 과민반응으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만약에 사후피임약을 처방받고 3시간 이내에 토한 경우에는 다시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은 후 약국에서 사후피임약을 구매하고 또다시 복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사후피임약을 먹은 후에는 바로 자는 게 가장 좋고, 차를 탄다던가 술을 마시는 등 메스꺼운 상황을 안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사후피임약을 먹은 뒤 다시 관계를 한 경우 피임효과가 있을까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사후피임약은 약을 먹기 전 관계에 대한 피임 효과만 있을 뿐 며칠 지났으니까 괜찮겠지 하면서 관계를 하면 거기에 대한 응급피임효과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또한 사후피임약은 기본적으로 생리주기 한 주기에 한 번 밖에 먹을 수가 없으며, 필요할 때마다 처방받아 복용하는 건 절대 권장하지 않습니다.
사후피임약 | 종류별 효과
사후피임약은 노레보가 제일 먼저 나온 약이고 이후 발매된 약들은 이를 복제한 소위 카피 약들인데, 오리지널 약인 노레보가 카피약 보다 효과가 좋을까요? 아닙니다. 사후피임약은 복용 시점이 중요한 것이지, 세븐투에이치를 복용하든 포스티노를 먹든 노레보를 드시든 엘라원을 복용하든 효과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카피약들은 제네릭 의약품이라 해서 처음 개발된 오리지널 의약품과 거의 동등하게 만들어진 의약품이기 때문에 동등한 품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만약 본인이 특정 사후피임약을 먹고 싶다면, 의사에게 해당 사후피임약으로 처방전을 써달라고 요청하시면 됩니다. 사후피임약의 성공률 및 효과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복용 시간입니다. 노레보원 정 같은 경우에는 관계 후 24시간 이내에 복용하는 경우 피임 성공률이 95%지만, 48시간 이후에는 85%, 72시간 이내에는 58%로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고 그만큼 임신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엘라원 정의 경우에는 12시간 이내까지 복용하게 되면 피임 성공률이 90%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후피임약은 주성분에 따라 72시간(3일) 내에 꼭 먹어야 되는 약이 있고(LNG 성분) 120시간(약 5일) 이내에 먹어도 되는 약(UPA 성분)이 있는데, 종류에 상관없이 24시간 이내에 먹어야지 90% 이상, 99%까지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피임 성공률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기존에 사전피임약을 먹고 있었다면, 사후피임약(응급피임약)을 또 먹어야 될까요? 아닙니다. 사전피임약을 규칙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먹고 있었다면, 피임 성공률이 99% 이상이기 때문에 응급피임을 다시 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사전피임약을 불규칙하게 먹었거나 먹다 말다 했다면 조심스럽게 사전피임약 효과가 없을 수 있으며, 이 경우에는 사전피임약 복용을 중단하고 사후피임약을 복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