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새다 세다
밤을 새다? 밤을 세다? 중 올바른 한글 맞춤법 표현은 어떤 걸까요? '새다'와 '세다'는 발음이 비슷해 막상 글로 표현하고자 할때는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직자 2074명을 대상으로 자소서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 중 틀리기 쉬운 맞춤법을 양자택일형 문제로 물어본 결과, 총 10문항에 대한 구직자들의 평균 점수는 61.9점으로 집계될 정도로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틀린 맞춤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밤을 새다 vs 밤을 세다
사실 '밤을 새다'와 '밤을 세다'는 모두 맞는 표현이 아닙니다. '잠을 안 자고 밤을 보낼 때'는 '밤을 새우다'가 올바른 표현이고, '밤을 새우고 날이 밝아올 때'는 '밤이 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습니다.
밤이 지나 날이 밝아온다는 뜻을 가진 표현은 '밤새다'가 맞는 표현입니다. '밤새다'는 '밤'과 '새다'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합성어로, '새다'는 '날이 밝아오다'라는 뜻을, '밤'은 해가 져서 어두워진 때부터 다음날 해가 떠서 밝아지기 전까지의 시간을 말합니다.
'밤새다'가 올바른 한글 표현이라고 해서 언뜻 '밤을 새다'가 올바른 표현처럼 보이지만, '밤을 새우다'로 써야 맞는 표현이 됩니다.
'새다'는 자동사이고, '새우다'는 타동사이기 때문입니다. '새다'는 자동사이므로, 목적어를 취하지 않습니다. '밤을 새다'에서 '밤을'은 목적어가 되기 때문에 올바른 한글 맞춤법이 될 수 없습니다.
반면 '새우다'는 타동사로, 목적어를 취하는 동사입니다. '밤새우다'는 '밤'과 '새우다'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합성어로, '새우다'는 주로 '밤'을 목적어로 하여 '한숨도 자지 아니하고 밤을 지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나타내는 밤이 아닌 밤나무의 열매인 '밤'의 갯수를 '헤아리거나 꼽다'라는 뜻을 표현하고 싶다면, '밤을 세다'라는 표현을 쓸 수 있습니다.
'세다'가 '수나 개수를 세어 보다'는 의미의 타동사로 쓰일 때는 '밤을 세다' 처럼 앞에 목적어를 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목적어란 동사에 영향을 받는 사람이나 사물을 말합니다.
(밤새 밤세) 안녕하셨습니까? 중 올바른 표현은 '밤새' 입니다. '밤새'는 '밤사이'의 줄임말로, '밤이 지나는 동안'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되 vs 돼
'되'는 '되다'의 어간으로, 용언의 어간이 홀로 쓰일 수는 없습니다. 어간 '되' 뒤에 어미 '어'가 붙으면, '되어'와 같이 활용하며, 이것이 줄면 '돼'의 형태가 됩니다.
'되다'의 어간 '되-'에 '-어/-었-/-어서' 등이 붙어 활용할 때는 '되-'와 '-어'를 축약하여 '돼'로 적고(돼/됐다/돼서), 자음 어미가 붙어 활용할 때는 축약되지 않으므로 '되-'로 적습니다.(되고/되니/되면)
'돼'를 '되어'로 바꿨을 때 말이 되면 '돼'로 쓰고, 그렇지 않으면 '되'를 사용하면 됩니다. 문제는 문장이 끝날때로, 문장의 맨 끝에서 홀로 쓰일 때는 '돼'가 맞습니다.
'되'는 동사 '되다'의 어간이기 때문에 홀로 쓰일 수 없기에, 어간 '되'는 '되니' '되어' '되면' 처럼 뒤에 어미가 붙어야 비로소 제 구실을 할 수 있습니다.
'자랑해도 (되 돼) 중 올바른 표현은 '자랑해도 돼' 입니다. 이때는 '되'에 어미 '-어'가 붙어 '되어' 형태가 되고 이것이 준 '돼'를 사용하는 것이 맞습니다.
'자랑해도 돼' 처럼 '빨리 가야 돼'가 맞는 표현입니다. 이는 '밥 먹어'나 '같이 읽어' 처럼 '-어'가 붙지 않고 어간 '먹'이나 '읽'만으로 말이 끝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할 수 있습니다.
'안 되'와 '안 돼' 중 올바른 표현은 '안 돼'입니다. 용언은 어간 뒤에 어미가 붙어 활용을 하므로, 용언 '되다'의 어간 '되-' 뒤에 적절한 어미가 결합해야 하며, '되-' 뒤에 어미 '-어'가 붙는 경우에는 '되어'가 되고 이것은 '돼'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용언의 뜻을 부정하거나 반대하는 뜻을 나타내는 경우에 용언 앞에 부사 '안(아니)'을 쓰는 방법이 있는데, 이때 부사 '안'과 용언은 따로따로의 단어이므로 띄어 써야 맞습니다. '안 돼'와 같이 써야 맞춤법에 맞는 표기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