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모든 탈모가 모발이식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스트레스 등 외부 요인에 의해 나타나는 탈모는 약물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머리카락이 빠진 부위가 넓고 탈모 상태가 오래 지속된 상태라면, 안타깝게도 약물 치료만으로는 탈모 부위 전체에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탈모인들에게 있어 모발이식은 탈모 치료의 가장 마지막 단계로 꼽힙니다. 모발이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되도록 빨리 상담을 받고 머리를 심는 시술을 받는 게 좋습니다. 탈모 부위가 넓지 않을수록 약물치료와 적은 양의 모낭 이식으로도 만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탈모 때문에 고민이신 분들을 위해 머리 심는 모발이식 비용과 함께 시술은 어떤 방법으로 진행되는지 등에 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머리 심는 방법
▣ 절개 방식
머리 심는 방법은 크게 절개와 비절개 수술로 나뉩니다. 절개 방식은 칼을 이용해 뒷머리의 피부를 도려낸 후 그 부위를 봉합하고, 절개한 두피를 모낭 단위로 나눠 이식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절개 방식은 수술 시간이 짧고 비용도 비교적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피부를 도려낸 후 봉합하기 때문에 흉터가 남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절개 흉터의 양상은 몇 모를 채취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흉터의 폭은 보통 남자들 손금 기준으로 가장 두꺼운 정도의 폭으로 절개 흉터가 남게 되는데, 채취할 모수가 많아지면 흉터도 길어집니다. 흉터의 양상이 길겠다 싶으면 길이와 폭을 조정하고, 나머지는 비절개로 모수를 채취하여 두 가지 수술 방식을 혼용하여 비용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 비절개 방식
비절개 방식은 모낭 하나하나를 드릴 펀치를 이용해 채취한 다음 탈모가 있는 부위에 다시 심는 방법입니다. 그렇게 되면 뒷머리에 여러 개 구멍이 나게 됩니다. 모낭을 채취한 부위는 한 2~3개월 정도는 붉은 기가 돌지만, 통상적으로 3개월 정도가 넘어가면 펀치를 낸 자리가 점점 흰색으로 바뀌고 아주 작은 흉터만 남게 됩니다.
비절개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몸에 칼을 대지 않기 때문에 거부감이 적다는 것입니다. 또한 흉터도 거의 남지 않고 통증도 절개보다 아주 낮습니다. 하지만 모낭 채취를 하나하나 해야 한다는 점에서 수술 시간도 길고, 그에 따라 비용도 절개보다 높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힙니다.
마취 방법은 수면마취와 국소마취 중 하나를 택일할 수 있는데, 되도록이면 국소마취를 권장합니다. 비절개 방식의 경우 직경 약 1mm, 깊이 4~5mm 정도의 아주 작은 상처만 나게 되므로 그 정도가 미미해서 사실 마취를 깊게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열 번 정도만 두피 주위를 살짝 국소마취를 하게 되면 수술이 끝날 때까지 통증이 없으며, 수술이 끝난 후 마취가 풀릴 때쯤이면 이미 상처부위의 통증이 거의 사라지기 때문에 크게 아플 일도 없습니다.
머리 심는 비용
모발이식 비용은 비싸다는 편견이 있는데, 사실 맞는 말입니다. 보험이 적용되는 의료 시술이나 수술은 의료 수가라는 게 정해져 있어서 비용의 일부를 건강보험공단에서 보조해 주지만, 모발이식은 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개인이 모든 비용을 부담해야 하고, 병원이 비용을 마음대로 책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머리 심는 비용은 병원마다, 수술 방법에 따라 가격의 편차가 큽니다. 절개 모발 이식은 3000모 기준으로, 대략 350만 원에서 600만 원 언저리에서 가격대가 형성돼 있습니다. 비절개는 절개보다 가격이 더 비쌉니다. 보통 3000모를 기준으로 하면 450만 원에서 650만 원, 700만 원 언저리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습니다. 다만 삭발 머리의 경우 700만 원대에 모발이식이 가능하지만, 머리가 길어지면 800만 원에서 1200만 원까지 비용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모발이식 만족도
모발이식을 하고 나면 많은 분들이 풍성한 머리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그런 마법은 없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모발이식을 담당한 의사가 최고의 실력으로 심혈을 기울여 수술을 진행했다고 해도 이식한 모발의 생존율은 평균 85~90% 정도이며, 100% 생존하지 못합니다.
둘째, 머리를 심는다 하더라도 모발 밀도가 그리 높지 않습니다.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모발 밀도를 100으로 보면 모발 이식을 했을 때 밀도는 50~60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탈모가 완전히 진행되지 않아 잔털이 있는 경우라면, 10~20점 정도 더 커버할 수 있어 모발이식을 하면 70~80점까지 끌어올릴 수 있겠지만, 자세히 보면 모발이식 후에도 약간의 덤벙덤벙 공간이 보일 수 있습니다.
머리를 심기에 적합한 피부에는 1 cmX1 cm 당 70개까지도 심을 수 있지만, 사람에 따라 1 cmX1 cm 당 40개도 모발 이식이 힘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균 1 cmX1 cm 당 심을 수 있는 모발은 약 50개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어느 한 지점만 이 보다 많은 모발을 심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넓은 부위를 더 많이, 빽빽하게 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한정된 면적에 많은 모발을 심을 경우 조직에 압력이 생겨서 옆으로 계속 밀어내기 때문입니다.
모발이식을 할 때 절개로 할지, 혹은 비절개로 할지, 채취하는 방법에 따라 수술 결과가 차이가 나는지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식하는 의사가 똑같다면 사실 결과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병원에 따라 복잡한 수술을 더 숙련된 의사가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상담할 때 모발 이식 방법에 따라 의사가 달라지는지 여부를 꼭 물어봐야 합니다. 가격 차이가 실력 차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