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기다 맞기다
'맡기다' vs '맞기다'는 발음이 비슷해 틀리기 쉬운 맞춤법 중 하나로, 주의깊게 생각하지 않으면 잘못 사용하기 쉽상입니다. 우리는 한글을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지만, 맞춤법을 틀리게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한글 제대로 사용하고 계신가요?
온라인에서 소통하는 시간이 점점 증가하면서 말보다 글을 써야 하는 일이 많지만,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리거나 메신저로 대화를 나눌 때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틀리는 경우가 생각보다 적지 않습니다. 한국 사람이 가장 많이 틀리는 한글 맞춤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맡기다 vs 맞기다
'맞기다'라는 단어는 국어사전에 없는 낱말로, '맡기다'가 올바른 표기입니다. '맡기다'는 '맡다'라는 낱말에 시킴의 뜻을 가진 '기'가 붙어서 된 낱말로, '책임을 지고 담당하게 하다, 물건 등을 받아 보관하게 하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맡기다'는 '맡겨' '맡기어' '맡기니' 등으로 활용해 사용할 수 있으며, '맡다'의 사동사입니다. '사동사'란 문장의 주체가 자기 스스로 행하지 않고 남에게 그 행동이나 동작을 하게 함을 나타내는 동사의 형태로, 대개 대응하는 주동문의 동사에 사동 접미사 '~이'나 '~히' '~리' '~기' 따위가 결합되어 나타납니다.
'집안 살림을 어린 딸에게 맡기다'에서 '맡기다'는 '어떤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담당하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으며, '새로 온 선생님에게 3학년 담임을 맡겼다.' 또는 '소년에게 중요한 임무를 맡기다' 등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신분증을 안내실에 맡기고 들어가다' '물건을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빌리다' '짐을 맡기다'에서 사용된 '맡기다'는 '어떤 물건을 받아 보관하다'라는 뜻으로 쓰인 것이며, '손님한테서 주문을 맡다'에서 사용된 '맡다'는 '주문 따위를 받다'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발음이 비슷해 헷갈리기 쉬운 한글 맞춤법
어이없다 vs 어의없다
'어이없다'는 '어처구니없다'와 동의어로, '일이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히는 듯하다'라는 뜻으로 보통 활용돼 사용되는 표현으로, '어의없다'라는 표현은 사전에 나와 있지 않고 틀린 표현입니다. 일이 기가 막힐때 쓰는 올바른 표현은 '어이없다'가 맞습니다.
'어의'라는 단어는 '말의 뜻' 또는 '임금을 치료하는 의원' '임금이 입던 옷'을 뜻하는 말입니다. '어이없다'는 '어이없네' '어이없는 경우'처럼 다양하게 활용 가능합니다.
어떡해 vs 어떻게 vs 어떻해
'어떻게' '어떡해'는 맞춤법에 맞지만, '어떻해'는 잘못된 형태입니다. '어떻게'는 '어떻다'의 부사형이고, '어떡해'는 '어떻게 해'가 줄어든 말로서 그 의미와 쓰임이 다릅니다.
종종 발음이 같은 '어떻게'와 '어떡해'를 혼동하여 쓰기도 하고 '어떻해'와 같이 잘못 쓰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떻게'와 '어떡해'는 사실 다른 말입니다. '어떻게'는 '어떠하다'가 줄어든 '어떻다'에 어미 '-게'가 결합하여 부사적으로 쓰이는 말이며, '어떡해'는 '어떻게 해'라는 구가 줄어든 말이기 때문입니다.
둘은 그 의미가 다를 뿐만 아니라 '어떻게'는 단어이고, '어떡해'는 구이기 때문에 문장에서의 쓰임도 다릅니다. '어떻게'는 부사형으로 활용, 다양한 용언을 수식하는 '너 어떻게 된 거냐?'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지?'처럼 동사를 수식합니다.
반면 '어떡해'는 그 자체가 완결된 구이므로, 서술어로는 쓰일 수 있어도 다른 용언을 수식하지는 못합니다. '지금 나 어떡해'처럼은 쓰일 수 있지만, '이 일을 어떡해 처리하지?'처럼은 쓸 수 없습니다.
병이 낫다 vs 병이 낳다
'질병이 치료되다'라는 표현은 '병이 낳다'가 아닌 '병이 낫다'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낫다'는 동사와 형용사 두 가지로 사용됩니다.
동사로 쓰일 때는 '본래대로 되다'라는 뜻으로 '치료되다' '치유하다' 등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형용사로 쓰일 경우에는 '보다 더 좋거나 앞서 있다'라는 뜻으로 '우수하다' '우월하다' 등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병이 낫다'는 '병이 사라지다' '병이 치료되다' '병이 치유되다'라는 뜻이며, '병이 낫다'가 맞는 표현입니다.
'낳다'는 '배 속의 아이나 새끼를 몸 밖으로 내놓을 때' '어떤 경과를 이루거나 가져왔을 때' 사용하는 표현이므로, '병이 치료되다'라고 쓰일때는 사용될 수 없습니다.
'낳다'는 '아이를 낳다' '많은 이익을 낳는 유망 사업' '그는 우리나라가 낳은 천재적인 과학자이다' 등으로 활용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 더 크다'라는 속담은 길러 준 정이 낳은 정보다 크고 소중하다는 표현이며, 속담 '낳는 놈마다 장군 난다'은 어떤 집안에 훌륭한 인물이 잇따라 배출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되 vs 돼
'되-'가 문장에서 종결의 기능을 할 때에는 반드시 종결 어미와 결합해 사용해야 합니다. 종결 어미 가운데 '-어'와 결합할 때는 '되어'와 같이 사용합니다. '되어'가 줄어든 형태가 바로 '돼'입니다.
단독으로 '되'만 쓰이는 경우는 없습니다. '안 돼'는 '되어'의 부정 표현으로 '안 되어'의 줄임말입니다. 표기 역시 '안'과 '되어(돼)'를 띄어서 쓰는 것이 맞습니다.'되/돼'는 어간 '되-'에 종결 어미 '-어요'를 결합해 '되어요(돼요)' 등으로 활용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