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지나가다 혹은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한 번쯤 보험광고를 본 적이 있으시다면, 만기환급형 보험 또는 순수보장형 보험 등의 보험 상품 소개를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 보험이 어떤 특징이 있고, 나에게 적합한지 아닌지를 알고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래서 오늘은 많이 들어봤지만 여전히 알쏭달쏭한 만기환급형과 순수보장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만기환급형 보험과 순수보장형 보험은 보장 기간인 만기가 정해져 있는 보장성 보험에만 적용되는 보험 용어입니다. 보장성 보험에는 암보험, 실비보험, 운전자보험 등이 있습니다. 따로 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고 사망 시점이 곧 만기인 종신보험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보통 종신보험은 본인이 아닌 유족들을 위해 가입하는 경우가 많으며, 결혼을 하지 않은 싱글족이나 비혼족에게는 크게 유용한 보험 상품은 아닙니다.
만기환급형 vs 순수보장형 보험 차이
만기환급형 보험이란?
만기환급형 보험은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 보험 만기에 납입한 적립보험료를 돌려받을 수 있는 보험을 말합니다. 이때 만기는 납입기간의 만기가 아닌 보장 만기를 뜻합니다. 즉 만기환급형으로 보험료를 되돌려 받는 시기는 마지막 보험료를 낸 후가 아니라 보험의 보장이 끝나는 시점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20년 납 100세 보장 만기환급형 보험이라면, 보장이 끝나는 100세 이후에야 적립보험료를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만기환급형 보험 상품은 보장 만기 시에 납입한 적립보험료를 환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순수보장형 상품과 비교하면 보험료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만기 후에 환급금을 받을 때 그동안의 물가상승률이나 사업비 등이 차감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환급금이 적을 수 있다는 점도 가입 전 미리 고려해 봐야 합니다. 또한 보험 유지 기간별로 환급금이 얼마인지 체크하는 것도 필수입니다.
순수보장형 보험이란?
순수보장형 보험은 말 그대로 순수한 보험의 역할인 보장 기능에만 초점을 맞춘 보험을 말합니다. 납부한 보험료는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할 경우 보장을 받는 데에만 사용하며, 지급 사유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만기에 돌려받는 돈 없이 그동안에 납부한 보험료는 완전히 소멸합니다. 낸 보험료가 모두 없어진다는 말이 언뜻 단점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순수보장형 보험은 그만큼 만기환급형 보험에 비해 월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납부해야 하는 보험료만 비교할 경우 순수보장형 보험은 만기환급형 대비 적게는 1.5배에서 2배, 많게는 6배까지 차이를 보입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만기환급형 보험의 비싼 보험료 때문에 계약 기간을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 선택하면 좋습니다. 실제로 몇십 년 후에 받을 만기환급금을 기대하기보다는 지금 지출되는 보험료를 줄이는 게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순수보장형 보험 상품만 찾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순수보장형 보험 중에서도 만기환급형 보다는 적지만 해지환급금을 일부 지급하는 상품도 있는 만큼 보험설계사의 말이나 주위 사람들의 말만 듣지 말고 정작 나에게 필요한 보장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선택할 것을 권유드립니다.
순수보장형 보험이 왜 유리할까?
확실하게 기억해야 하는 중요 포인트 한 가지. 만기환급형 보험에 가입하면 만기에 낸 돈을 다 돌려준다는 말은 보장 만기가 끝났을 때 환급해 준다는 의미입니다. 보통 만기환급형 보험의 보장 만기는 80세 또는 100세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설명하면 납부한 보험금을 돌려받기 위해서는 보장 만기인 80세 또는 100세까지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내가 얼마나 살지 알 수 없는 상황에 만기환급형 상품에 가입해 돌려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비싼 보험료를 내는 것은 사실 현명한 선택이 아닐 수 있습니다.
보험 상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10만 원 보험일 경우 사실상 보장에 지출되는 비용은 3만 원 내외로 적습니다. 나머지 7만 원은 만기에 원금을 돌려주기 위해서 적금을 들고 있는 거라 생각하면 쉽습니다. 만기환급형 보험에 가입했는데, 보장 만기 전에 사망하면 원금을 돌려받을 수 없습니다. 다만, 상품 약관에 나와 있는 보장금액은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보장금액이 나와 있지 않다면, 대부분 준비금을 준다는 등의 조건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단, 보장금액이나 지급되는 준비금 등은 만기 환급금을 넘어가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