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정보

기대인플레이션이란? | 기대인플레이션 뜻·측정 방법·영향·기능

728x170

최근 '기대인플레이션 9년 만에 최대' '기대인플레이션율 3.1%'와 같이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기대인플레이션'이란 용어가 언론에서 많이 언급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래서 오늘은 기대인플레이션이 무엇이고, 기대인플레이션이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뜻-측정-방법-영향-기능-동향-전망
기대인플레이션 뜻과 영향

 

기대인플레이션이란?

 

기대인플레이션은 간단히 말해 경제주체들이 생각하는 미래의 물가 상승률로, 향후 물가상승률에 대한 경제주체의 주관적인 전망을 나타내는 개념입니다. 영어로는 Expected Inflation이라 하며, 인플레이션은 물가 수준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만약 기업이나 가계 등 경제주체들이 1년 후에 물가가 지금보다 2% 오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다면, 바로 이 예상하고 있는 2%가 향후 1년의 기대인플레이션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 측정 방법

 

물가는 상품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것을 바탕으로 직접 확인이 가능한데, 기대인플레이션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사실 물가상승률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주관적 전망은 직접 관측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기대인플레이션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측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경제주체들에게 예상하고 있는 앞으로의 물가상승률이 얼마인지를 묻는 설문조사가 가장 많이 활용됩니다. 이외에도 국제경제조사기관인 Consensus Economics사에서 국내·외 투자은행이나 증권회사, 시장조사 분석 기관 등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조사 결과도 추가적으로 참고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BEI(Break-Even Inflation), 우리말로는 손익분기 인플레이션도 기대인플레이션 지표로 많이 사용합니다. BEI는 채권시장의 가격정보를 토대로 기대인플레이션을 파악하는 방식입니다. 국채에는 일정한 금리를 지급하는 일반 국채와 물가의 변화에 따라 원금과 이자 지급액을 조정해 채권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보장해주는 물가연동 국채가 있는데, BEI는 국채금리에서 물가연동 국채 금리를 뺀 차액으로 산출하게 됩니다.

 

 

BEI는 시장 가격을 이용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다르게 우리나라에서는 BEI가 기대인플레이션을 파악하는 데 많이 사용되지 않습니다. 물가연동 국채 발행이 많고 시장이 발달된 미국에서는 기대인플레이션 측정에 BEI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우리나라는 물가연동 국채 발행이 많지 않아서 사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BEI-일반-물가-연동-국채-관계
BEI 뜻과 의미

 

기대인플레이션 영향

 

예를 들어 한 회사의 노조가 내년에 물가가 2% 오를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연봉협상을 할 때 어떻게 할까요? 아마도 다른 부분은 고려하지 않더라도 일단 물가가 2% 오르면 연봉을 최소한 2%는 올려 달라고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야 올해와 동일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면 기업 입장에서는 어떻게 할까요? 기업은 임금이 상승하는 만큼 비용이 늘어나니까 임금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거기다가 앞으로 물가가 상승할 거라 예상한다면, 원재료 가격 인상분까지 고려해 제품 가격을 더 올릴 수도 있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미래의 물가 상승 전망치지만, 경제주체들의 전망이 실제로 물가상승을 일으켜서 결국 실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정리하면 기대인플레이션이 실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가 됩니다.

 

 

기대인플레이션 통화정책

 

기대인플레이션은 한 나라의 통화정책을 운영하는 데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 수준이 물가목표 수준에 안착되어야 실제 인플레이션도 목표 수준에 안착될 수 있기 때문에 물가안정을 목표로 하는 중앙은행은 대부분 물가안정목표제(Inflation Targeting)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때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신축적으로 수행할 여지가 크기 때문에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국제유가가 급등한다거나 물가상승 압력이 발생하더라도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기대인플레이션까지 목표 수준보다 높게 유지된다면,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현재 많은 국가들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고 정부에서 돈을 풀지 않는 양적 긴축 정책을 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국과 유로지역 모두 기대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은 물가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면서 보통 정책금리 결정은 25bp 단위로 소폭 조정하는 베이비스텝이 일반적이지만, 이례적으로 그보다 큰 폭으로 금리인상을 하는 빅스텝도 가능함을 시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나라 기대인플레이션은 어떨까요? 한국은행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일반인의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1%로, 9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이는 미국이나 유로 지역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물가안정 목표인 2%를 상회한다는 점에서 상황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이 상황에서 경제까지 침체된다면, 물가 상승과 경기 후퇴가 동시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까지 올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