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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과배란 주사 맞으면 폐경 빨라지나요? | 여성건강 F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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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시험관 시술을 할 때 한 번의 시술로 여러 개의 난자를 채취하는 과배란 유도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런데 과배란 주사를 맞으면, 여러 개의 난자를 채취하다 보니 미래에 배란될 난자를 앞당겨 쓴다고 생각해 폐경이 빨라지거나 혹은 둘째를 갖기 힘들 거라고 걱정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습니다. 과연 사실일까요?

 

과배란-주사-폐경-연관-관계-팩트-체크
과배란 주사와 폐경 연관 관계

 

과배란 주사 - 폐경 연관 관계

 

결론부터 말하자면 과배란 주사를 맞는다고 해서 폐경 시기가 빨라지거나 혹은 둘째, 다음 자녀를 갖기 힘들 수 있다는 말은 모두 잘못된 속설입니다. 과배란 유도는 나중에 쓸 난자를 미리 땡겨서 쓰는 게 아니라 정상적인 생리주기에서 배란되지 못하고 자연도태될 난자를 살려서 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과배란 유도를 시행하면, 고용량의 배란 유도 주사를 투여하여 퇴화할 난포들까지 동시에 성장시켜 여러 개의 난자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성은 보통 200만 개의 난포를 품고 태어납니다. 일반적으로 20대 초중반인 여성의 난자 개수는 10만 개 이상이고, 만 35세라도 난자의 개수가 3만에서 5만 정도는 됩니다. 그런데 정상적인 생리주기에서는 오직 한 개의 난포 안에 들어 있는 선택된 난자만이 한 달 동안 성숙되어 배란됩니다. 1년이면 배란되는 난자의 개수가 12개이고, 10년이면 120개, 40년이면 480개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평생 배출되는 난자 수는 오직 4백~5백여 개의 선택된 난자에 불과합니다.

 

그럼 왜 이렇게 많은 난자가 있는 걸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매일 수십 개씩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매달 여성의 몸에선 한 개의 난자를 만들기 위해 10~20개의 난포 사이에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입니다. 이 중 보다 우월한 우성 난포 하나만 빼고 나머지는 퇴화하고 맙니다. 선택된 난포가 터지면서 난자가 튀어나오는 것이 바로 배란이며, 퇴화되고 없어질 난자를 채취하는 시술이 과배란 유도 과정입니다.

 

 

과배란 유도로 채취한 난자는 질이 안 좋다?

 

과배란 유도로 채취되는 난자는 배란이 되지 못하고 퇴화될 난자였기 때문에 정상배란 난자와 비교하면 질이 떨어지는 난자들이 많이 나올 수 있다는 말은 일부 사실입니다. 다만 50등, 100등은 질이 많이 나쁠 수 있지만, 2등이나 3등, 4등, 5등은 정상배란 난자와 비교해 그래도 질이 꽤 괜찮은 편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다면 한번 과배란 유도를 할 때 많은 난자를 채취하는 게 좋지 않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채취하는 난자가 많으면 득보다는 실이 많아집니다. 채취되는 난자의 수가 많아질수록 난소과자극증후군(OHSS)의 위험성이 올라갈 수 있을 뿐 아니라 미성숙한 난자가 많이 포함될 확률 또한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배란 유도 과정에서는 적정 수량의 건강한 난자를 채취하는 게 중요합니다.

 

  • 난소과자극증후군이란?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아기 시술 시 진행되는 과배란 유도 과정에서 호르몬 작용으로 난소가 과도한 자극을 받았을 때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증상을 말한다. 복수로 인한 복무 불편감, 복부가 단단해지는 팽만감, 구토, 설사, 호흡곤란, 소변량 감소, 체중 증가 등 개인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과배란 주사 투여 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는 두통, 오한, 오심, 소화불량, 체중 증가 등 개인마다 차이가 큽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심각한 부작용은 난소과자극증후군(OHSS)이라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과배란 유도 과정에서는 난소과자극증후군 예방을 위해 최종 난자 성숙 유도 약제의 용량을 줄이거나 해당 주기 이식을 취소하고 모든 배아를 냉동보관 하는 등의 여러 방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과배란 유도 과정에서 주사를 맞을 때 굉장히 아팠다면, 참지 말고 의사와 충분히 상담할 것을 권합니다. 통증에 대한 민감도가 개인마다 다르지만, 통증은 주사제별로 주사 바늘의 길이나 굵기, 투여 속도, 투여하는 동안의 주사 바늘 움직임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변수는 상담을 통해 고려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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