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실제로 발작을 한다는 사실 아셨나요? 강아지 그리고 고양이도 사람처럼 동일하게 발작을 합니다. 강아지가 발작을 할 때는 몸이 뻣뻣하게 굳으면서 바둥바둥거릴 수도 있고, 침까지 흘리기도 합니다. 발작 증상 중 하나로 몸이 뻣뻣하게 굳는 현상을 '토닉', 자전거 페달 돌리듯 발을 돌리는 현상을 '클로닉'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발작과 기절의 가장 큰 차이는 발작은 보통 전조 증상이 있지만, 기절은 그렇지 않다는 점입니다. 발작하기 전에는 자꾸 구석으로 숨으려 하거나 갑자기 울음소리를 내기도 하고 침을 갑자기 흘리거나 방향 감각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발작이 멈춘 이후에도 오랜 시간 자거나 침을 흘리거나 부분적인 발작, 근육의 떨림이 남기도 하며 일시적으로 방향감각을 소실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절은 아무런 전조 증상 없이 갑자기 나타나며, 깨어난 이후에는 기절하기 전과 똑같은 상태로 이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아지 발작 원인 ① 머리 바깥쪽 문제
강아지가 발작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한데, 머리 안쪽에 문제가 있는 경우와 머리 바깥쪽에 문제가 있는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머리 바깥쪽 문제로 발작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에는 ▲ 간이 안 좋은 경우 ▲ 당 수치가 떨어진 경우, 저혈당 ▲ 전해질에 문제가 있는 경우 ▲ 출산 후 또는 젖을 먹이고 있는 산모들이 칼슘이 떨어진 경우 등이 있습니다.
▣ 강아지 저혈당 쇼크 발작
저혈당은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진 상태를 말하는데, 혈중 포도당 농도가 50mg/dl 이하로 떨어지면 이로 인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보통 강아지들의 저혈당 쇼크 발작은 생후 3개월 또는 5개월 미만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활동량이 많은 상태에서 공복까지 길어지면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강아지는 혈당 수치가 낮으면 몸이 굳거나 고개를 뒤로 젖히거나 지속적으로 몸을 흔드는 등 발작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이때는 동물병원에 내원해 포도당을 주입, 혈중 포도당 농도를 정상수치로 되돌리는 치료를 받는 게 가장 좋습니다. 동물병원에 가지 못할 상황이라면, 설탕물을 먹이고 따뜻한 곳에서 마사지를 하는 등 체온을 높여주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의식을 잃어 설탕물을 마실 수 없다면? 응급조치로 입 안쪽이나 잇몸에 설탕물을 바른 뒤 즉시 동물병원에 내원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강아지 발작원인 ② 머리 쪽 문제
강아지가 머리 쪽에 문제가 생겨 발작을 일으키는 이유는 대표적으로 ▲ 뇌수두증 ▲ 뇌수막염 ▲ 뇌종양 등이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강아지가 발작 증상을 보일 경우 기본적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혈당 및 칼슘, 전해질 이상, 간 기능에 문제가 없는지 체크하게 됩니다. 또한 간 크기가 정상인지 확인하기 위해 X-ray와 초음파 검사, 그리고 간 혈관 기형 검사를 위해 CT 촬영 등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검사에서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머리 즉 뇌에 문제가 있는지 MRI 촬영 검사가 진행됩니다. 일반적으로 강아지가 수 분 내 경련이 멈추지 않고 오랫동안 발작을 지속하는 경우에는 뇌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머리 쪽 문제로 야기된 발작은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에 빠른 진단 후 치료를 들어가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강아지 발작 응급처치
강아지가 발작을 시작하면 몸을 떠는 경련에 마비, 구토, 기력 저하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때 입 쪽에 손을 대면 물릴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주의가 필요합니다. 강아지가 갑자기 발작 증상을 보인다면, 우선 몸을 더 이상 떨지 않게 잡아준 후 눈의 눈꺼풀을 닫고 약간 뒤쪽으로 눈을 눌러준다는 생각으로 눈을 눌러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발작 증상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말 그대로 응급처치일 뿐입니다. 원인 파악 및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되도록 빨리 동물 전문병원에 내원해 치료를 받는 게 가장 좋습니다. ▲ 머리 쪽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거나 ▲ 간 등 장기에 문제가 있거나 ▲ 한 달에 2번 이상 또는 5분 이상 발작이 있을 때는 발작 약물을 쓰거나 수술까지 고려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강아지가 발작을 할 때는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이 원인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많은 보호자들이 어린 강아지들이 발작을 하면 으레 저혈당 쇼크로 생각하고 설탕물부터 먹이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저혈당이 원인이라면 이러한 방법으로도 일부 발작 증상을 해소시킬 수 있겠지만, 원인을 알지 못한 채 자의적인 판단으로 전문적인 치료 시간이 지체된다면 강아지 상태가 더 나빠질 수 있어 강아지가 발작 증상이 있을 때는 응급처치 후 병원에 내원하는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